시즌1 대규모 너프 패치 소감

이건 뭐 숙청의 날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너프가 있었습니다. 방어력과 공격력, 그리고 편의성마저 너프 되었습니다. 시즌1 콘텐츠에서 제공하는 악의의 심장이 과연 이것을 커버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미 공개된 심장들의 옵션을 봐도 커버가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너무 많은 것들이 너프 되어서 다 언급할 수는 없지만, 제가 느낀 주요 너프 항목들과 느낀 점을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1. 극대화 피해와 취약 피해 너프

공격력 너프에서 가장 큰 너프는 아마 극대화 피해와 취약 피해에 관련한 너프가 아닐까 합니다. 아무래도 딜 메커니즘 자체가 이 두 가지 요소가 곱연산으로 적용되어 강력하게 작용하다 보니, 다른 합연산 요소들에 힘을 주어 분산시키려고 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합연산 공격력 증가 요소들이 일부 상향되었는데, 곱연산 관련 위상들도 너프를 너무 강하게 해서 실제 유저들이 느끼는 체감은 반토막입니다. 과연 시즌 콘텐츠가 어느 정도까지 너프 된 것들을 대체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비관적입니다.

2. 생존 기제 너프

현재 디아블로 4에서 효율이 좋다고 할만한 생존 기제는 방어력을 기본으로 하여 각종 받는 피해 감소 옵션을 골고루 챙기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템의 어픽스들이 전반적으로 너프 되었고, 이는 총 방어도와 각종 받는 피해 감소 옵션들도 너프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이번 시즌 콘텐츠인 악의의 심장은 목걸이, 반지와 같은 액세서리에만 착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방어력을 챙길 수 있는 해골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생존 기제의 간접적인 너프라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 불복의 위상도 너프가 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생존에 대해서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3. 약간 어처구니없는 보상

원소술사는 다른 직업과 달리 정복자 보드에서 방어력을 챙길 수 없습니다. 대신 원소 저항을 챙길 수 있는데, 이 원소 저항은 현재 생존 기제 중 가장 효율이 낮습니다. 챙겨도 별로 체감도 안 됩니다. 이 부분은 공식에서도 방어력과 원소 저항의 효율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으며, 이를 해소하려면 적어도 시즌2는 되어야 한다고 했었죠. 그런데 이번에 공개된 원소술사의 심장 중에, 원소 저항을 올려주는 심장이 있습니다. 아무도 채용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이미 효율적인 면에서 방어력이 압도적인 효율을 보이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고려조차 하지 않는 원소 저항을 개선하지도 않았으면서 이런 보상을 넣는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았고, 약간 유저를 기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편의성 패치 없음

이렇게 너프 일변도를 달릴 것이라면, 적어도 편의성 패치라도 해주었으면 어느 정도 묵인하고 넘어갔을 텐데, 편의성은 이제 더욱 없어질 예정입니다. 던전 퇴장 시간이 3초에서 5초로 늘어났고, 파티 시 늘어나는 몬스터의 체력이 85%에서 100%로 증가하여 솔플이 더 효율이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대체 던전 퇴장 시간은 왜 늘린 것인지 이해가 안 됩니다. 그냥 단순히 플레이 타임을 늘리고 싶은 것 같습니다. 유저들이 조금이라도 빠르게 게임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 같습니다. 또한 레벨링 버스나 부캐 육성 시 캡스톤 던전 버스도 막혔습니다. 파티에 대한 메리트가 없다면 그냥 싱글 게임을 하는 것과 같은데, 거래 이외에 파티가 의미가 있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파티한다고 매찬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혼자 하는 게 편할 듯합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악몽 던전 초기화 버그는 아직 막히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파티의 메리트는 악몽 던전을 초기화하기 쉽다는 것 말고는 없는 것 같습니다.

5. 전체적인 총평

결론적으로 악몽 던전 단수는 100단으로 유지될 것이고, 세계 단계도 아직은 4단계로 고정인 상태에서, 스펙이 필요한 콘텐츠가 크게 추가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편의성을 줄이고 하향 평준화를 함으로써 플레이 시간을 강제적으로 늘리려는 모습이 보여 유저들에게 큰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아직 시즌 콘텐츠를 직접 해보지는 않았지만, 솔직히 이 정도 운영이라면 안 해봐도 어느 정도 그림이 그려지네요. 일단 시즌 나오면 해볼 것이지만 얼마나 오래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아직 할만한 빌드들이 몇 가지 있으니 정리해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